나는 요즘 하늘을 자주 본다.
매일 매일 다른 구름 모양이 좋다.
새벽에 나오는 날엔
5분 간격으로 구름과 하늘 색깔이 변한다.
오늘 4:30분에 깼다.
평소였으면 다시 잠 들었을텐데
내일부터 긴 추석 연휴니까
조금 피곤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아침 등산도 가고 앱 개발도 하고 은정이도 만나야지 하는 생각에 약간은 설레나보다.
몸을 일으켜서 창 밖으로 하늘을 올려봤다.
하늘을 빨갛고 파랗고 분홍색으로 칠한 유화 같았다.
사진으론 담기지 않는 하늘, 이 시간에 일어나길 잘했다 생각했다.
나는 구름, 나무가 좋다.
여행을 가게되면 뭉게 구름이 있는
맑은 하늘을 보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차를 타고 가며 보이는
울창한 나무들을 보면 두 번 행복감 느낀다.
하루 중 하늘을 올려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이유 모를 안도감이 든다.
하루종일 뭉쳐있던 얼굴이
자연스레 풀리면서 미소가 나온다.
서울에서 지낼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은
늘 한강이 있었다.
피곤한 아침, 잠실철교 지나는 지하철 안에서 한강을 보던 순간
시원한 한강 바람을 맞으며
매일 밤, 따릉이를 타던 순간
한강가서 멍하니 앉아 서울의 야경을 보는 순간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이 꼭 있는 한강
예쁜 구름, 멋진 야경, 나뭇잎과 잔디밭으로 초록초록하면서도 윤슬이 빛나는 한강에서 맥주 한 잔은
절대 거부할 수 없는 곳이다 ʕ⁎̯͡⁎ʔ༄
한강을 보면 이래서 서울에 살지. 하고
힘든 상경 스토리에 쉼표가 찍히던 날들이었다.
-
살짝 지치는 느낌이 오고 있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지친다는 건 스스로를
잘 돌보지 못했다는 증거같다.
나는 보통 마음이 지쳐가면
1. 글을 쓰고 싶다.
2. 달리고 싶다.
3. 산문집을 읽고 싶다.
4. 잠을 못잔다.
5. 햇살 같은 내 얼굴의 밝음이 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지금 5개 모두 해당 되는 것 같아
번아웃이 찾아오기 전에
스스로 지친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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