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타쿠 모드.
아침부터 요상하게 일이 많았다.
새벽 3시, 다솔이가 내 방 선반에 올라와 올려둔 물건을 귀여운 앞발로 건들였다.
솜방망이 덕분에 물건이 바닥에 떨어졌다.
나는 졸리니까 다솔이를 내보내고 방 문을 닫고 잤다.
다시 눈을 감으며 깊은 잠에 빠지기 직전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거실에서 들렸다.
김 봉지를 먹고 있는 다솔이를 보고 김 봉지를 뺏고 다시 누웠다.
다시 눈을 감으려고 하는 찰나, 또 찹찹 소리가 들렸다.
거실 서랍장을 그 작은 손으로 열어서 목장갑을 가지고 물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제발 ┗|`O′|┛(*゜ー゜*)
이식증이 있는 다솔이, 나는 먹는 소리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그렇게 나는 한동안 신경을 곤두 세우며 다시 꿈나라로 갔다.
알람 울리기 20분 전에 눈을 떴다.
찬 바람에 시원하기도 하고 상쾌하기도 하고
새벽 공기에 지난 추억도 잠깐 스쳐 지나가며 기분 좋게 깼다.
머리를 감고 수건으로 물기를 탈탈 털고 있는데 그 수건에 걸려 화장품들이 와르르 떨어졌다.
ㅋ 그리고 나서 화장솜 통이 떨어져 화장솜도 우수수 떨어졌다.
ㅋ
ㅋ
'왜그러지 오늘~?' 하면서 주웠다.
날씨가 추우니까 겉옷을 입어보고 있는데,
겉옷에 걸린 무거운 로션이 떨어지면서 모서리가 내 종아리를
스으윽 긁으며 떨어졌다.
다솔이가 긁은 것 처럼 긁히면서 살짝 피가 났다.
침대 프레임에 엄지도 찧었다.
오늘 무슨 일이 생기려나 살짝 불안했다.
엄마가 김밥을 싸고 있길래
제일 맛도리인 꼬다리를 주워 먹으면서 준비를 했다.
히히(이건 짱 좋음)
그리고 동생 차를 얻어 타며 가는 데
절대 밀릴 일이 없는 구간에서 5분 간 서있었다.
'이거 뭔가 좀 세한데?' 라고 대화를 하며 차를 놓칠 각오를 하며 책을 읽고 있었다.(feat. 싯타르타)
그렇게 도착 예정 시간이 내가 늘 타는 전철 시간이 되어버렸고
포기 하고 마음을 편안히 고쳐 먹었다.
싯타르타 책을 읽다보면 철학책을 보는 기분이 든다.
그게 이 책의 묘미일까 아직 초반부지만, 곧 다 읽고 리뷰를 해봐야겠다! 두구두구
무튼 아침에 1분 차이로 전철을 탈 수 있었고, 오매불망 기다리던 바지가
재입고 되어서 바로 구매했다. 내가 구매하고 10분 뒤에 품절~ 아잇차영차~✪ ω ✪
이럴려고 아침에 액땜을 한 걸까?!
선호랑 짜빠범벅을 사고 엘베를 탔는데
mr.영준이가 얼굴이 왜이렇게 커졌냐고 물었다.
내가 봐도 웃겨서 한참을 웃었다.
주말에 많이 먹고 잠을 많이자서 얼굴이 바로 보름달행
붓기 빼는 꼼부차와 함께 .. ㅎ 이번 주 결혼식을 가야하니까 급찐급빠 실천.
아무튼 오늘은 조금 신기한 월요일이다.
나쁜 듯 좋은 듯 애매모호한 월요일,
날씨가 완연히 가을 날씨로 왔다. 진짜 경주 가야 하는 날씬데..ฅʕ•̫͡•ʔฅ
진짜 하루종일 한강에서 누워서 하늘만 보고 책 읽으며
커피랑 빵을 먹고 싶은 날씨닷.
(내가 서울에 있었다면 바로 반차쓰고 한강에 있었을거야..)
엄마가 싸준 맛있는 치즈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저녁에 샤인머스켓과 두유를 먹을 예정이다.
번외)
초등학교 때 항상 내 김밥은 인기가 많았다.
소풍 날, 다같이 김밥 하나 씩 교환해 먹을 때
우리엄마 김밥이 제일 맛있어서 금방 동났다.
뿌듯하고 자랑하고 싶어서 친구들에게 김밥을 많이 나눠주고,
가방에 있는 콘쵸, 칸쵸와 파란색 팬더 음료수를 쪽쪽 먹었었다.
29세, 가을 소풍 나도 갈거야! 곧이다.
무튼 오늘은 학원 친구들과 김밥을 나눠먹어서 기분이가 좋다.
역시 뭐든 나눠먹으면 맛있으니까
두서 없고 목적 없는 글을 쓰는 이유는 진짜 가을이 온 것 같아서 ..
마음이 뭉글뭉글(몽글x)
오늘 하루도 간바레~🤍
밥 먹으니까 너무 졸린데..이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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