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things

개발자 문학소녀

ParkYeseul 2024. 10. 5. 22:29

와타시와 분가쿠쇼오조다!

완전 내 TMI 생각 꾸러미
일기장이니까 뒤로 가주세요.
구다~사이~






와타시 노잼닝겐데쓰
혼자 있는 걸 좋아하지
친구들도 일 년에
횟수를 정해두고 만난다네 (고멘네!)

노잼 닝게루 사회 생활 하느라 조금 지쳐서
찾은 힐링은 #{독서}ㅋㅋ

요즘엔 핸드폰도 재미없고 애니는 집중해서
쭉 봐야 하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없고
체력도 좀비라 오버워치도 못하고
(근데! 왜 때문에 한창 할 때보다 티어가 오른거죠?)

무튼 그래서 책을 읽는다
책이라 하면 우리 아빠가 책을 정말 많이 읽어서
어릴 때부터 책을 한 달에 한 번 읽고
독후감을 내라고 했다.

어릴때는 그게 너-무 싫었다
ㅋㅋ 밖에 나가서 얘들이랑 깡통차기하고,
경찰과 도둑, 탈출놀이 해야 하는 데, 뺑뺑이 타야하는데! 뭔 책이야..

그래도 아빠 말 듣고 책을 읽기는 했다.
그 영향인지 아님 어릴 때 부터 성공에 대한 뜻이
있었던 건지 자서전과 에세이를 좋아했다.
자서전은 성공의 삶을 걸어온 사람들의 인생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아했고,
에세이도 비슷한 맥락으로 인생이나 경험에 대한 생각에서 작가의 개성이 두드러지는 부분이 좋았다.

그런데 한 4-5년 전부터 자서전과 에세이가 가벼워졌다.
오바마, 오프라윈프리, 김연아 누구나 아는 유명한 사람이 아니어도 자서전을 내고, 직장인 에세이가 엄청 많아졌다.

캐주얼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고귀한 자서전만의 장점이 사라졌고
잘 못된 가치관이나 신념을 가진 에세이도 보았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상처 받지 않는 법’ 이런 류의 책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음.. 지혜와 해답을 찾고 싶어서 보는 책에서 의구심이 계속 피어났다. (‘작가 당신의 경험이 정말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확언 해도 되는건가요?’)

독자 개개인이 받아들이기 나름이겠지만
나는 어느 순간부터 가벼운 산문집이 싫어졌다.
기분이 태도, 빵, 떡볶이 어쩌고 푸바오 어쩌고 제목부터 상업적이고 가벼워 보이는 책들, 언제부턴가 인스타에 뜨는 책 광고들,, (매우 별로)

내가 읽고 싶은 책은 무게감이 있고
교훈과 여운이 남아서 자꾸 생각하게 하고
깨달음이 있는 책이 필요했다.

요즘 나오는 소설은 재미있지만
가르침은 덜 한? 느낌이라
같은 책을 읽는 데 이왕이면 재미도 있고
지혜와 교훈과 깨달음과 여운도 느끼면 얼마나 효율적이야 해서 찾은 건 (세계문학전집);

내용 탄탄하고, 시사하는 바가 있고, 작가의 의도가 보이지만 작품 해설은 또 다양하게 열려있는..
그야말로 명작들 이미 수 년전부터 유명한 책들은
다 이유가 있다,,bb
그래서 내가 9월-10월 동안 읽은 책 쓱 짚고 가려고

<면도날: 서머싯 몸>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동물농장: 조지오웰>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허밍웨이(-ing)>

면도날

800p정도 되는 엄청 두꺼운 소설책이지만
서머싯 몸의 필력에 녹아 술술 읽힌다.
주인공은 여러명 같지만 사실 래디가 주인공이다
래디가 마지막쯤 몸 선생님한테 들려준 본인의 철학적인 생각이 이 책에서 중요한 대목인 것 같은데
그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두 번을 봐도 이해가 잘 안됐다. 읽고나서 든 생각은 책이지만
인상 깊은 영화 한편을 본 느낌?이다 강추.
내가 래디의 철학을 이해 못해서 아숩지만
그 시대를 초월하는 생각들이었다.

싯다르타

싯다르타는 워낙 유명한 책인데
나는 강물에서 싯다르타가 깨닫는 그 부분이
정말 인상 깊었다.  
싯다르타도 진리를 찾으러 떠났지만
평범한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았고
결국 뱃사공에게로 돌아가며 강물을 보고
순환과 인생에 대해 진리를 찾아
깨달음을 얻는 묘사들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 마음 속에 담겨져 있는 인생과 자아에 대한
작은 물음표들이 이 책에 다 있었던 것 같다.
모든 물음표에 대한 정답은 내가 찾는 거지만,
그 물음표들을 꺼내 주었던 책이다.
‘시간도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 말이 왜 자꾸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다?

이 책은 짧지만 같은 페이지를 2-3번 읽게 하는 ..
그런 매력이 있어서 읽는 데 10일은 걸렸다. 계속 곱씹게 하는 그럼에도 어려워서 한 번 더 읽고 싶다.

동물농장

이 책은 고전문학 마스터님께서 추천해 주신 책
(감자해요 리틀오상욱)
인간의 노예로 살던 동물들이 인간을 내쫓아
농장의 주인이 되어 자유를 찾고 평등하게
동물 자신들을 위해 사는 내용

하지만 동물농장에도
똑똑한 돼지들이 지배하고 정치하며 불평등한 사회가 되어버린 ..씁쓸한
네 발로 걷는 돼지가 마지막엔 이족보행을 하고
인간이 돼지로 돼지가 인간으로 보인다는 그 문장이 나는 소름 돋았다,,
소비에트 관련 풍자 소설이라고 봤는데! 세계사를 내포하고 있어서 알고 보면 더 재밌을 것 같다!

이 책도 재밌게 읽었다 🦎




노인과 바다 다 읽고 1984, 호밀밭의 파수꾼, 데미안 너무 읽고 싶은 책이 많다
10월은 독서하기 좋은 계절이라는 데
진짜 딩동댕.

컴퓨터랑만 1:1 하다가
책이랑도 1:1 하니까
문이과 밸런스가 좀 맞는 듯

여기에 요즘 자주 듣는 노래까지 얹고 가야지
손꾸락 아프다

포스트말론 Chemical
(포말 너는 진짜. 이런 노래만 내라 ㅠ)
바운디 napori
(바운디 너 때문에 니뽄 이카나이또)
위캔드 out of time
(이 노래는 언제 질려?)

가을 만세
붕어빵 품고 호떡 품고 뱃살 품고
가릴 수 있는 계절 만세 🐥
만만세 예슬만만세🗽

'Ordinary thing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타쿠 무의식 흐름  (6) 2024.11.09
행궁 나들이  (10) 2024.10.22
메차쿠차 월요일  (7) 2024.09.23
하늘 올려보기  (9) 2024.09.13
휴식 글을 쓰러 왔습니다.  (0) 202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