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things

하늘 올려보기

ParkYeseul 2024. 9. 13. 07:20

나는 요즘 하늘을 자주 본다.
매일 매일 다른 구름 모양이 좋다.
새벽에 나오는 날엔
5분 간격으로 구름과 하늘 색깔이 변한다.

오늘 4:30분에 깼다.
평소였으면 다시 잠 들었을텐데
내일부터 긴 추석 연휴니까
조금 피곤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아침 등산도 가고 앱 개발도 하고 은정이도 만나야지 하는 생각에 약간은 설레나보다.

몸을 일으켜서 창 밖으로 하늘을 올려봤다.
하늘을 빨갛고 파랗고 분홍색으로 칠한 유화 같았다.
사진으론 담기지 않는 하늘, 이 시간에 일어나길 잘했다 생각했다.

나는 구름, 나무가 좋다.
여행을 가게되면 뭉게 구름이 있는
맑은 하늘을 보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차를 타고 가며 보이는
울창한 나무들을 보면 두 번 행복감 느낀다.

하루 중 하늘을 올려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이유 모를 안도감이 든다.
하루종일 뭉쳐있던 얼굴이
자연스레 풀리면서 미소가 나온다.

서울에서 지낼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은
한강이 있었다.

피곤한 아침, 잠실철교 지나는 지하철 안에서 한강을 보던 순간

시원한 한강 바람을 맞으며
매일 밤, 따릉이를 타던 순간

한강가서 멍하니 앉아 서울의 야경을 보는 순간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이 꼭 있는 한강

예쁜 구름, 멋진 야경, 나뭇잎과 잔디밭으로 초록초록하면서도 윤슬이 빛나는 한강에서 맥주 한 잔은
절대 거부할 수 없는 곳이다 ʕ⁎̯͡⁎ʔ༄

한강을 보면 이래서 서울에 살지. 하고
힘든 상경 스토리에 쉼표가 찍히던 날들이었다.

-

살짝 지치는 느낌이 오고 있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지친다는 건 스스로를
잘 돌보지 못했다는 증거같다.

나는 보통 마음이 지쳐가면
1. 글을 쓰고 싶다.
2. 달리고 싶다.
3. 산문집을 읽고 싶다.
4. 잠을 못잔다.
5. 햇살 같은 내 얼굴의 밝음이 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지금 5개 모두 해당 되는 것 같아
번아웃이 찾아오기 전에
스스로 지친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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